역설이라는 한자어가 있습니다. 이 단어는 거스릴 역(逆), 말씀 설(設)로 구성되어 있는데, 사전적인 의미는 어떤 주의나 주장에 반대되는 이론이나 말입니다. 논리적인 의미는 일반적으로 모순을 야기하지 아니하나 특정한 경우에 논리적 모순을 일으키는 논증. 모순을 일으키기는 하지만 그 속에 중요한 진리가 함축되어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영어로는 paradox로 표현하는데, ‘para’는 ‘역(逆)’을, ‘dox’는 ‘의견’을 뜻합니다.
그런데 이 역설의 아름다움이 신앙여정가운데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셨다는 것, 십자가의 길과 부활을 통해서 온전한 구원을 이루어 주셨다는 것, 예수님을 믿는 모든 자들에게 댓가없이 하나님 나라가 선물로 주어졌다는 것, 허물과 죄로 죽을 수 밖에 없던 자들이 하나님 나라에서 영생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등. 이 모든 것은 이성으로 믿기 어려운 가장 거룩하고 본질적인 역설입니다. 또 신앙의 여정안에서 겪는 고난, 고통, 절망, 아픔 속에서도 하늘의 기쁨과 평강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 이것 역시 이성으로 믿기 어려운 가장 값진 역설입니다.
믿음의 눈이 열리면 이 이성으로 믿기 어려운 역설은 주의 은혜를 누리는 현실이 됩니다. 소망이 됩니다. 감사가 됩니다. 바울은 수많은 고난과 위기를 겪을 때마다 주님께 기쁨과 감사를 표현했습니다. 육체의 가시로 고통을 받는 순간에도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라고 하는 주님의 응답에 그저 ‘내가 약한 그때에 강합니다’라고 찬양했습니다. 바로 현실의 삶속에서 역사하시는 주님의 인도하심의 은혜를 경험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오늘도 믿음으로 살아가는 자에게 역설의 은혜가 있음을 이렇게 선포해 주십니다. “…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28:20)

사랑가족 여러분, 역설의 은혜는 아름답고 놀랍습니다. 그리고 그 은혜는 오늘도 계속됩니다. 바라기는 주안에서 이 역설의 은혜를 계속해서 누리시기를 소망합니다.

작은 섬김이
장천재목사